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우주로켓 '한빛 나노'가 발사 후 폭발하고 있다./이노스페이스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뉴스1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23일 브라질서 첫 상업 우주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발사했으나, 비행 중 예기치 못한 현상이 발생하며 현장 중계가 갑자기 종료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10시 13분(한국 시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첫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를 발사했다. 발사 직후 로켓이 상승하는 장면은 송출됐으나, 화염이 포착된 이후 화면과 음성이 끊기며 더 이상 비행 상황이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에 따르면, 한빛 나노는 정상 이륙한 뒤 예정대로 수직 비행 궤적을 시작했다. 1단도 정상 점화돼 계획된 비행 구간을 수행했으나, 이륙 약 30초 후 비행 중 기체 이상이 감지되면서 발사체가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낙하했다. 브라질 공군과 국제 기준에 따라 설계한 안전 체계가 의도대로 작동했고, 안전 절차에 따라 임무를 종료했다는 설명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체는 안전히 확보된 구역에서 지면과 충돌했으며 인명 피해나 추가적인 피해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발사 임무 종료 원인은 확인 중이며, 확보한 데이터 분석 결과는 추후 공유될 예정이다.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워드(SPACEWARD)' 임무로, 소형위성 5기와 비분리 실험장치 3기 등 탑재체를 고도 300㎞, 경사각 40도 저궤도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위성 궤도 투입과 함께 실험용 탑재체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왔다.

한빛-나노는 2단형 발사체로 높이 21.8m, 최대 직경 1.4m 규모다. 1단에는 25t급 하이브리드 엔진, 2단에는 3t급 액체메탄 엔진을 적용해 민간이 자체 개발한 추진 시스템을 첫 상업 임무에 투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다만 발사 준비 과정은 여러 차례 지연을 겪었다. 당초 11월 22일(브라질 현지 시각) 첫 발사를 목표로 했으나 항전장비 이상 신호가 확인돼 12월 17일로 연기됐고, 이후 1단 산화제 공급계 냉각장치에서 이상이 발견돼 19일로 다시 미뤄졌다. 19~20일에는 2단 액체메탄 탱크 충전용 밸브 기능 점검 필요성이 제기돼 발사 시도가 중단됐다. 이어 23일에도 강우 예보로 새벽 3시 45분 예정이던 발사 계획을 오전 10시 이후로 변경한 뒤 최종적으로 오전 10시 13분(한국 시간) 발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