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인수한다고 22일 밝혔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관세 등 향후 정책 변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대상은 GSK의 자회사인 '휴먼지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다. 총 6만L(리터) 규모의 원료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임상용부터 상업 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수 주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다.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4136억원)다. 계약에 따른 자산 인수 절차는 2026년 1분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에 인수하는 시설에서 생산하는 기존 제품에 대한 계약도 승계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위탁 생산(CMO)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공장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 500여 명에 대한 고용도 전원 승계했다.
한편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1조2200억원 규모의 위탁 생산 계약 3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고, 계약 기간은 2030년 말까지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각)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는 '바이오 보안법'의 핵심 내용이 포함된 국방수권법안(NDAA)에 최종 서명한 것을 계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국내 CDMO(위탁 개발 생산) 기업이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