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항공청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SPHEREx)가 처음으로 완성한 전체 하늘 지도 영상을 19일 공개했다.
스피어엑스는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으로 개발한 우주망원경이다. 2019년 NASA의 중형 우주과학 임무로 선정돼 개발을 시작, 2025년 3월 발사돼 5월부터 본격적인 관측을 시작했다.
스피어엑스는 사람 눈엔 보이지 않는 적외선까지 볼 수 있고, 덕분에 하늘을 무려 102가지 색깔로 나눠 찍을 수 있다. 이번 영상은 우주 전체를 102가지 '적외선 빛깔'로 나눠 촬영한, 인류 최초의 우주 지도다. 적외선 빛깔들은 은하와 별의 성질을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다.
◇우주를 102가지 적외선 빛깔로 찍는다
스피어엑스 망원경은 하루에 지구를 약 14.5바퀴 돌며,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궤도로 날아다닌다. 매일 하늘의 둥근 띠 모양 영역을 따라 약 3600장의 사진을 찍고, 지구가 태양을 도는 동안 관측 위치도 조금씩 이동한다.
이 과정을 6개월 동안 반복하면, 하늘 전체를 360도로 이어 붙인 '전천(全天) 지도'가 만들어진다.
스피어엑스는 또한 102가지 적외선 파장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 이 관측 자료는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은하와 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진화했는지, 생명의 재료가 되는 물과 얼음이 우주에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같은 질문을 푸는 데 쓰인다. 이를 통해 은하들이 우주 공간에 어떻게 퍼져 있는지 3차원 지도로도 그릴 수 있다.
◇2년 동안 하늘 전체 세 번 더 관측
이번 임무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총괄한다. 미국 10개 연구 기관과 한국천문연구원 정웅섭 박사 연구팀 등 한국 과학자들이 함께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들 국제 연구팀은 앞으로 2년 동안 전 하늘 관측을 세 번 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얻은 데이터를 모두 합치면 지금보다 훨씬 정확하고 선명한 우주 3차원 지도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완성된 데이터는 과학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