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국산 소자·부품의 우주 환경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개발한 '우주검증위성(E3T) 1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두 기관은 위성의 초기 점검과 탑재체 시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탑재체 검증 임무에 착수한다.
E3T 1호는 실제 우주 환경에서 국산 소자와 부품의 내방사선 성능 등을 검증하기 위해 마련된 시험 플랫폼이다. 이 위성은 지난 27일 누리호에 실려 발사됐으며, 4일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후 위성 상태에 대한 초기 점검을 진행하고, 탑재체를 시험 가동하는 절차를 거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E3T 1호는 앞으로 6~12개월 동안 고도 600㎞ 궤도에서 운용되며, 국산 소자·부품과 반도체의 우주 검증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위성 크기는 12U(1U는 가로·세로·높이 10㎝)이며, 4U 크기의 본체는 항우연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탑재체(8U)에는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ADC/DAC 주문형 반도체(ASIC), 우주항공청이 지난해 국산화한 우주급 소자 8종을 포함한 엠아이디의 S램 등이 탑재됐다.
한창헌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산업국장은 "E3T 1호가 우주 검증 임무를 시작하면서 국산 소자·부품의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술 기반의 K-스페이스 도전을 위해, 국산 소자·부품에 대한 검증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