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종근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개발에 나섰다. /종근당 제공

종근당은 경기도 시흥시 배곧지구에 최첨단 바이오 의약품 복합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하는 데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신약 개발 전문 회사 '아첼라'를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연구·개발의 거점이 될 미국 법인 CKD USA를 세우며 글로벌 신약 개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2022년에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 치료제 연구센터 'Gen2C'를 열어 희귀·난치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은 신약 파이프라인 범주를 대폭 확대하며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암제 개발을 비롯해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의약품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이 자회사로 신설한 아첼라(Archela Inc)는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전문 회사다.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진행, 기술 수출 및 상용화 등 신약 개발 업무를 맡는다. 우선 CETP 저해제 'CKD-508', GLP-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3' 등 세 개의 파이프라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08은 영국 임상 1상에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고, 지난해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CKD-514는 경구 투여가 가능한 GLP-1 작용제로, 비만 및 당뇨 분야에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주사형 비만 치료제가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CKD-513은 뇌혈관장벽(BBB) 투과가 가능한 HDAC6 저해제로, 난치성 신경 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가진 후보 물질이다. 종근당은 지난달 미국 신경과학 학회에서 CKD-513의 유효성을 확인한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질환 동물 모델에서 인지 기능 및 기억력 회복 효과를 확인했고, 장기기억 강화(LTP) 평가 결과 신경세포 기능 개선도 입증했다.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CKD-702는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 신약이다. 현재 임상 1상 Part 2를 진행 중이다.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종근당의 새로운 모달리티가 될 CKD-703은 독자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깃의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약물이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지난 7월 FDA에서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국내에서 진행한 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세포 사멸 유도 효과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