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2030년 화성 탐사를 위해 미국 스페이스X의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달 착륙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를 고도화해서 미국과 중국처럼 화성 탐사에도 도전하되, 자력으로 화성에 진출하기 전에도 스페이스X와 협력해 현지에 우주 기지를 짓고 우주 탐사 경쟁에 뛰어드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우주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방식의 국제 협력 기반 화성 탐사 기지 구축 실증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각국은 화성 탐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도 임무 중심의 국제 협력을 통해 빠르게 탐사 계획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우주청은 이에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적극 운영하는 방식으로 화성 유인 탐사와 거주 기반 구축 사업 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 10월부터 2031년 4월 사이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스타십에 작은 컨테이너 크기에 무게 500㎏ 규모 탑재체를 실어 보내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탐사를 위한 최단 경로는 통상 2년에 한 번 주기로 열린다.
강경인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스페이스X에 스타십 탑재체 공간을 확보할 때 어느 정도가 필요한지 문의하고 피드백도 했다"며 "산업체나 연구계가 화성 표면에서 선제 검증해볼 수 있는 탑재체를 보낼 수 있도록 예산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했다.
강 부문장은 "비용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고, 기존 상용 발사체 활용 화성 탐사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하다"며 "국제 협력을 통해 산업체를 지원해 보겠다"고 말했다.
우주청은 한편 오는 2045년까진 우리 기술로 화성 착륙선을 보내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동시에 스페이스X와 같은 상용 발사·착륙 서비스를 활용해 2030년대부터 화성 환경에서 국내 기술을 조기 실증하는 방안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