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환자 특성과 의료 환경을 반영한 중증 천식 환자 대상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기준안이 제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연구원 지원을 받아 김상헌 한양대병원 교수팀이 수행한 '한국 성인 중증 천식 원인 규명 및 악화 제어를 위한 장기 추적 연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증상이 자주 악화되는 중증 천식 환자는 치료 난도가 높아 전신 스테로이드에 장기간 의존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연구팀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소속 의료진 80여 명을 대상으로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문헌 분석을 통해 이상 반응 발생 양상을 검토했다. 분석 결과, 중증 천식 환자가 1년간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제인 프레드니솔론을 500㎎ 이상 누적 사용하면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등 부작용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급성 악화로 전신 스테로이드를 비교적 짧은 기간인 5~7일간 사용하더라도 누적 용량이 50㎎을 넘을 경우 골다공증과 고혈압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국내 중증 천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전신 스테로이드 감량 기준을 마련했다. 하루 20㎎ 이상 복용 시에는 주당 5㎎씩, 10~20㎎ 복용 시에는 주당 2.5㎎씩 감량하도록 했다. 하루 10㎎ 미만일 경우에는 2주에 걸쳐 2.5㎎씩 줄이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복용량이 하루 5㎎에 도달하면 부신 기능 저하 위험을 평가해 감량 속도를 조절한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전신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항염증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장기 사용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 등 대체 치료 수단을 확대하고, 건강보험 급여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기준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학술지 최근 호에 의견서 형태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