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대 연구팀이 당기는 힘(장력·張力)을 조절하는 '조절 매듭(slipknot)'을 활용해 수술 로봇이 상처를 정밀하게 봉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외과 수술에서 상처를 매끈하게 꿰매고 매듭을 적절한 힘으로 묶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너무 세게 묶으면 조직이 손상될 수 있고, 너무 약하게 묶으면 봉합한 상처 부위가 나중에 벌어질 수 있다. 기존 로봇 수술의 난제 중 하나도 이 봉합이었다.
저장대가 개발한 방법은 일정한 힘을 주면 자동으로 풀리는 매듭 하나를 만들어 상처를 봉합하는 실에 달아두면, 로봇이 봉합 실을 당길 때 매듭이 스르륵 풀리며 신호를 주는 것이다. 신호를 받은 로봇은 '이만큼 당기는 것이 적절하구나'라고 인지하고 즉각 멈추게 된다. 간단한 매듭이 센서처럼 작동하는 것이다.
이 매듭을 활용하면 수술 로봇은 95.4%의 정확도로 힘을 조절할 수 있었다. 초보 외과 의사가 이 기술을 활용하면 봉합 정확도가 121%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