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연구팀이 사람들이 어떻게 모여서 행동하는지를 예측하는 특별한 AI를 만들고, 이 연구로 세계 최고 권위의 데이터마이닝 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1등상)을 받았다. 한국 대학이 이 상을 받은 건 23년 만이다.
김재철AI대학원 신기정 교수팀은 개인의 나이·역할·관심사 같은 개인 특성이 실제 집단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정밀하게 반영해 예측하는 AI 모델 '노아(NoAH·Node Attribute-based Hypergraph Generator)'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노아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개인 특성'을 같이 분석하는 AI 모델이다. 기존엔 '관계'만 보거나 '개인 특성'만 보거나 둘 중 하나만 분석하는 AI가 많았다면, 노아는 이 둘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성격과 관심사가 합쳐져 실제로 어떤 모임과 행동이 이뤄질지를 예측하고 분석해낸다.
연구팀은 노아를 활용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견이 어떻게 퍼질지 예측하거나, 쇼핑몰에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같이 살지 미리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 네트워크가 어떻게 움직일지 등도 예측이 가능하다. 각종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모든 행동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또한 이 기술로 지난 달 미국전기전자학회가 주관하는 세계적 데이터마이닝 학술대회 'IEEE ICDM'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785편 중 단 1편에게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한국 대학 연구팀이 이 상을 받은 것은 2002년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