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정지궤도 복합 인공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가 16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내년 4월 폐기 단계에 돌입한다.
우주항공청은 9일 제2회 천리안위성운영위원회를 열어 천리안 1호 임무 종료와 폐기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천리안 1호는 시험용 통신 중계, 기상 관측 및 해양 관측 등을 임무로 2010년 6월 발사됐다. 당초 설계 수명은 7년이었으나 2배를 넘긴 16년간의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천리안 1호는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광대역 통신 및 위성방송 시험 서비스를 제공해 위성통신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태풍, 집중호우 등 재난성 기상 현상 예측 능력 향상과 해양 환경 변화 모니터링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상과 해양 임무는 천리안 2A호와 2B호가 각각 이어받았다. 통신 임무는 2027년 하반기 발사될 공공 통신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3호가 이어받는다.
우주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 7월쯤 위성을 정지궤도 보호구역 밖으로 기동해 최종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위성 폐기는 국제적 규범 기준에 따라 마련된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비행체 개발 및 운용 권고'에 맞춰 진행된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천리안 1호는 대한민국 우주 기술의 자립과 위성정보 활용 분야의 초석을 다지는 위성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