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우주항공청 제공

우주항공청이 내년 예산 1조 1201억 원을 확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 9649억 원 대비 1552억 원(16.1%) 증가한 규모로,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12월 2일 최종 확정됐다. 이번 편성을 통해 우주항공청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게 됐다.

우주청은 내년 재원을 6대 핵심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우주수송 역량 강화 및 차세대 기술 확보에 2662억 원을 배정해 발사체 기술 고도화와 미래 수송체 개발 기반을 강화한다. 위성 기반 통신·항법·관측 혁신 분야에는 2362억 원을 투입해 국가 위성 활용 역량을 대폭 확충한다.

도전적 우주 탐사를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는 968억 원이 배정됐으며, 달·심우주 탐사와 관련한 핵심 기술 확보가 본격 추진된다. 더불어 미래 항공기술 선점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511억 원을 편성해 차세대 항공 소재·부품·시스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산업 생태계 조성 역시 이번 예산의 주요 축이다. 민간 중심 우주산업 육성 사업에 1738억 원이 배정돼 창업 지원, 기업 성장 프로그램, 실증 사업 등이 확대된다. 또 우주항공 전문 인력 양성과 실용적 외교 강화 분야에는 2559억 원을 투입해 인재 확보와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일부 사업 예산이 추가로 반영됐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에는 20억 원이 증액돼, 2028년 누리호 7차 발사를 목표로 한 사전 준비 예산이 마련됐다. 아울러 대학(원)생들의 큐브위성 개발과 발사 지원을 위한 '우주항공문화 저변 확대 사업'에 9억5000만 원이 추가 편성됐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이 우주개발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규 기술 개발과 창업·성장 지원 예산을 내년에 크게 확대했다"며 "민간의 혁신 역량을 적극 활용해 재사용 발사체와 같은 게임체인저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우주·항공 산업을 대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