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이번 4차 발사 누리호에는 무게 516㎏ 주탑재위성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 등 총 13기 위성이 실렸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오는 2027년 예정된 누리호 6차 발사에 탑재될 부탑재위성 6기를 최종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선정된 부탑재위성은 큐브위성 표준 규격을 기준으로 3U 1기, 6U 4기, 27U 1기 등 총 6기다. 이들 위성은 각각 환경 감시, 사이버 보안 검증, 국방 교육, 인공지능(AI) 기반 자율비행 기술 실험, 심우주 탐사 선행 연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1U는 큐브 위성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가로, 세로, 높이 각 10㎝인 크기를 말한다.

3U 큐브위성으로는 순천시가 개발한 '순천샛-1'이 선정됐다. 이 위성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를 촬영해 생태 변화를 분석하는 한편, 지역 기업이 개발한 우주 부품의 성능 검증에도 활용된다.

6U 큐브위성은 총 4기가 탑재된다. 국가보안기술연구원의 'K-STAR'는 우주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위협 대응 기술을 실험·검증하는 임무를 맡는다. 공군사관학교의 'KAFASAT-2'는 초소형 위성 설계 및 개발 기술 축적을 통해 사관생도 교육에 활용된다. 광주시의 'GAIMSat-1'은 AI 기반 온보드 데이터 처리 기술 확보와 자율 비행 알고리즘 검증을 목표로 한다. 국민대의 'KMU ET-02'는 산림 수종과 식생, 수분 상태 분석을 통해 재난 위험을 조기에 탐지하고, 우주·AI 분야 전문 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27U급 대형 큐브위성으로는 항우연이 개발한 '심우주탐사용 시연기'가 선정됐다. 이 위성은 저추력 추진을 이용해 지구 저궤도에서 지구동기궤도(GSO, 고도 약 3만6000㎞)로 궤도를 변경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달과 소행성 아포피스 촬영 등 향후 심우주 탐사를 위한 핵심 기술을 선행 검증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4일까지 산업체와 대학, 연구기관, 정부 기관 및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문가 평가를 통해 공공성, 기술성, 임무 수행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탑재 위성을 결정했다.

누리호 6차 발사에는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 군집 위성 7~11호(5기)를 비롯해 이번에 선정된 큐브 위성 6기, 항우연이 개발 중인 국산 소자·부품 검증 위성 3호,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의 '능동 제어 위성(ADRSat)'이 함께 실린다. 총 13기의 위성이 동시에 발사돼 다양한 실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공모 위성 가운데 재난·재해 대응, 환경 감시, 국토 관리, 인재 양성 등 공익적 목적에 기여할 수 있는 위성들을 우선 선정했다"며 "선정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발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