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특허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China Busuness Forum

중국이 지난해 제출한 특허 출원 건수가 180만건을 기록하며 전 세계 특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제출된 특허 출원 건수의 3배가 넘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자료를 인용해 중국이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특허를 제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의 특허 출원 건수는 전년보다 약 15만3000건 증가한 180만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미국은 60만여 건에 그쳤고 그 뒤를 일본, 한국, 독일이 이었다. 중국의 세계 특허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됐다. 2014년 34.6% 수준이던 비중이 지난해에는 49.1%로 치솟아 절반에 근접했다.

특허 출원은 특허를 신청하는 단계이며, 등록은 심사를 통과해 실제로 특허권이 인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지난해 약 104만건의 특허를 최종 등록해 미국(약 32만건)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특허 등록 증가폭에서도 중국과 미국의 격차는 극명했다. 2023년 대비 등록 건수 증가량은 중국이 12만여 건인 반면, 미국은 4000여 건 증가에 그치며 27배 차이를 보였다.

중국국가지식재산권국에 접수된 특허 신청자의 93%가 중국 내 거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미국 특허청(USPTO)의 출원자는 절반 이상이 미국 외 거주자였다. 이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해외 기업의 비중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WIP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370만건의 특허가 제출됐고, 210만건이 등록된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세계 특허의 70% 이상이 아시아에서 나오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도·한국의 출원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원 분야를 보면 컴퓨터 기술이 1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기기계·계측·디지털 통신·의료기술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