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술단체인 '국제 화학·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학회(CBMS)'의 회장으로 취임한 조윤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울산과학기술원(UNIST)

조윤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가 국제학술단체인 '국제 화학·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학회(CBMS)'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UNIST는 조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CBMS 회장직을 맡았다고 9일 밝혔다. 회장 임기는 2년이다. 이번 취임은 국내 마이크로·나노바이오 연구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하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CBMS는 마이크로·나노스케일 화학·생명과학 시스템 연구를 촉진하고, 이를 의학과 공학 분야로 확장하는 비영리 국제학술단체다. 마이크로플루이딕스(Microfluidics), 바이오센서(Biosensors), 미세생리시스템(MPS) 등 첨단 융합기술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마이크로타스(MicroTAS)' 국제 학술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조 교수는 작은 칩 위에 실험실로 불리는 '랩온어칩(Lab-on-a-chip)' 기술로 혈액 한 방울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세계적 연구자다. 특히, 혈액 속 엑소좀(Exosome)을 분리·분석해 암 조기진단과 개인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엑소좀은 암과 치매 등 질병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정밀 맞춤 의료의 핵심 물질로 꼽힌다.

그의 연구 성과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세 차례 선정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엑소디스크(ExoDisc)' 기술을 통해 랩온어디스크(Lab-on-a-disc) 기반 고효율 엑소좀 추출 플랫폼을 개발하며 액체생검 분야의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조 교수는 지난 6년간 CBMS 부회장과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학회 성장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역할을 해왔다. 이번 회장 취임으로 향후 2년간 CBMS의 학문적 방향과 국제 협력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조 교수는 올해 3월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되기도 했다. UNIST 설립 초기부터 연구 중심 대학의 토대를 다져온 핵심 인물로, 자신이 공동창업한 스타트업 랩스피너(LabSpinner)를 통해 혁신 의료기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 교수는 "CBMS는 세계 최고 연구자들이 미래 과학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이끌어가는 장"이라며 "UNIST에서 쌓아온 협력과 혁신 연구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