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이 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지식재산처

"우리 지식재산처에 주어진 사명은 국민주권정부 국정철학에 발맞춰 지식재산이 선도 경제국가를 여는 동력이 되어, 우리 경제의 '진짜 성장'을 이루는 지식재산 총괄부처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지식재산(IP) 정책 컨트롤타워인 지식재산처가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초대 처장으로 김용선 전 한국지식재산보호원장이 취임했다. 지식재산처는 1977년 특허청 개청 이후 48년 만에 '처(處)'로 승격됐다.

김 처장은 5일 취임식에서 "인공지능(AI) 혁명과 미·중 경쟁 등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전환기에 지식재산이 선도 경제국가를 여는 동력이 돼야 한다"며 "정부의 '진짜 성장'을 뒷받침하는 총괄부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최고 지식재산 책임자' 역할 수행 ▲AI·지식재산 데이터 기반 기술선도 성장 지원 ▲지식재산 거래·사업화 및 자금조달 활성화 ▲중소기업·스타트업 공정 보호 ▲신흥시장 개척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 처장은 AI·양자 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 특허정보 기반 기술전략 수립과 R&D 핵심기술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조상품 유통 차단, 중소기업 기술탈취 근절, 해외 NPE 대응 체계 강화 등 공정한 지식재산 시장질서 확립과 법·제도 보완도 약속했다. 또한 ASEAN·중동 진출 확대, 선진국–개도국 가교 역할을 통해 "지식재산 5대 선진강국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 출신인 김 처장은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특허청(현 지식재산처)에서 국제협력과장, 대변인, 산업재산정책국장, 특허심판원 심판장, 차장을 거쳤으며, 한국지식재산보호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워싱턴대에서 법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IP 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조정위원회 부의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김 처장은 "다양한 인재가 모여 경쟁력을 만드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인사·운영에 특허법 철학을 반영해 혁신 아이디어가 실용적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