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세포치료센터가 암 환자들에게 면역세포 치료를 적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세포 치료제를 활용한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명지병원 세포치료센터의 주요 치료 전략은 면역 세포 치료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항암 약물과의 병합 치료다. 문현종 명지병원 세포치료센터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이 함께 투여될 수 있다"고 했다.

명지병원 세포치료센터에서 사용 중인 면역세포 치료제는 지씨셀의 이뮨셀엘씨주다. 이는 2007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면역세포 치료제다. 간세포암 제거술 후 종양 제거가 확인된 환자에게 보조 요법으로 허가받았는데, 현재는 비급여로 다양한 암 종에 활용되고 있다. 환자의 자가 혈액을 특수 배양 과정을 통해 면역세포를 증식시켜 투여한다. 부작용이 경미하지만, 장기간 항암치료로 골수 기능이 억제된 환자는 배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다음은 문현종 센터장과 일문일답.

문현종 명지병원 세포치료센터장은 "주요 치료 전략은 면역세포 치료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항암 약물과의 병합 치료"라고 밝혔다.

―치료 성공 사례가 궁금하다.

"교모세포종은 악성도가 매우 높은 암이다. 표준 치료를 시행해도 1~2년 안에 90% 확률로 재발한다. 5년 생존율이 5~10%도 되지 않는다. 절망에 빠진 78세 교모세포종 환자가 명지병원 세포치료센터를 찾아왔다. 센터는 이 환자에게 면역세포 치료제와 면역 관문 억제제를 함께 투여했다. 12주 후에는 면역세포 치료제만 3~4개월에 한 번씩 투여했다. 환자는 7년 이상 재발 없이 현재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교모세포종 환자의 일반적인 경과와 비교했을 때 놀라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런 결과를 얻게 된 요인은 무엇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면역세포 치료제의 주성분은 T세포다. T세포는 원래 몸에서 우연히 생겨나는 악성 세포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환자처럼 미세 잔존암이 남아있는 경우, 소량의 암세포들이 성장하는 초기 단계에서 T세포의 수와 활성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재발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례도 듣고 싶다.

"체중 40㎏로 거동조차 불가능한 상태로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가 생각난다. 신장 육종 수술을 받았지만 4개월 만에 재발 판정을 받은 그는 자연요법에 의지하다 암이 너무 커진 경우다. 수술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세포독성 항암 치료와 함께 면역세포 치료를 시행했다. 병합 치료 후 복강 내 전이 병변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체중도 60㎏대로 회복됐다. 10개월 후 환자는 종양의 완전 제거술을 받았다. 비록 이후 다시 재발했지만, 입원 당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2년 가까이 생존했다."

―구체적 치료법은 무엇이었나.

"센터를 방문하기 전 환자가 치료를 포기했던 이유는 항암제 독성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었다. 이 환자의 치료 사례를 통해 면역세포 치료가 세포독성 항암제와 같이 사용되면 항암을 잘 견디고, 종양 크기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세포 치료제가 어떤 기전으로 효과를 내는 것인가.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면역세포 치료제에는 단순히 T세포뿐 아니라, 세포의 기능과 성장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NK, NKT, CIK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가 포함돼 있다. 이들 중 일부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한다. 기전을 명확히 밝혀내는 것도 흥미로운 연구 주제가 될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암 치료는 긴 여정이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스스로 치료의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사는 표준 치료를 제안할 수밖에 없고, 보존적 치료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충분한 정보를 얻고, 여러 기관을 방문해 다양한 의사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치료 방법 가운데 면역세포 치료제가 환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모든 환자가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 방법을 통해 희망을 찾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