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딸 결혼식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뉴스1

29일 오전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사실상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소속 과방위원장을 둘러싼 청문회였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노트북 앞에 '사퇴 촉구' 피켓을 붙이고, 피감기관장을 상대로 최 위원장 딸 결혼식과 관련한 청첩장·축의금 수수 여부를 잇달아 캐물었다.

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8일 사랑재에서 열린 딸 결혼식에서 피감기관과 기업 등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26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에게 축의금을 돌려주라는 문자 지시를 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비판이 확산됐다.

최 위원장은 이날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오늘은 확인 국감이기에 국감을 하겠다"며 "국감 종료 후 사실관계를 확인해 모두 공개하겠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발언 중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뉴스1

국감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언론보도 직접 개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딸 결혼식 거짓 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내걸고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종합감사이므로 개인발언 시간에 하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피감기관장들의 청첩장 수령 여부, 축의금 전달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대부분 "청첩장을 받은 적 없고 축의금을 내지 않았다"고 했으나,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받은 것은 없고, 직원이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명확한 답변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개인적으로 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과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은 "비서실을 통해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원장은 "축의금은 내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2차관을 상대로 축의금 회수 여부를 추궁했다. 구혁재 1차관은 "돌려받지 않았으며 관련 법령 기준에 따라 냈다"고 했고, 류제명 2차관은 "최 위원장이 아닌 다른 혼주와 아는 사이로, 지인 관계상 개인적으로 축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