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웨어의 '소프라노' QPU./퀀트웨어

세계 최초로 상용 양자컴퓨터칩(QPU)을 양산한 네덜란드 양자 기술 기업 퀀트웨어(QuantWare)가 서울에 운영 거점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퀀트웨어는 2021년 네덜란드 델프트공대(TU Delft) 산하 양자 연구기관 큐테크(QuTech) 연구진이 분사해 설립한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20여 개국에 양자처리장치(QPU)를 공급하고 있으며, 가장 높은 양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QPU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VIO'로 불리는 3D 확장 아키텍처다. 이는 메가큐비트(MegaQubit)급, 초고속 양자 프로세서를 구현할 수 있는 현재 유일한 기술로, 투자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이 대규모 양자 컴퓨팅 구현을 앞당겨 난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퀀트웨어는 수년간 한국 양자 생태계와 협력해 왔으며, 자체 오픈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는 국내 여러 양자컴퓨터에 사용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양자컴퓨터에도 퀀트웨어 기술이 적용됐다.

회사 측은 서울 운영 거점 개설로 국내 고객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 하드웨어 접근성을 높여 양자 전문인력 양성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목표로 제시한 양자 전문인력 1만2500명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마티스 리즐라스담 CEO는 "한국은 퀀트웨어에 매우 전략적인 지역"이라며 "한국 정부가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한 만큼, 반도체 산업에서처럼 빠르게 양자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운영 거점은 국내 산업이 글로벌 양자 경제 허브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