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지난 1월 20일 대전 유성 항우연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항우연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의 전문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학회 전임회장단이 "이 원장은 우주산업 발전을 이끌어온 전문가"라며 그를 지지하고 나섰다.

항공우주학회는 1967년 설립된 국내 최대 항공우주 분야 학회다.

전임회장단은 28일 의견서를 내고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36대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인 이상철 항우연 원장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국가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헌신해 온 전문가 집단으로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대의 최고 전문가가 회장으로 선출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특정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역대 회장을 비롯한 항공우주 전문가들의 전문성까지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임회장단은 이어 "이 같은 발언은 학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나아가 국가 항공우주 기술 발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전임회장단은 이 원장이 30여 년간 항공우주 산업 현장에서 연구와 교육에 헌신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아리랑위성 1호'와 'T-50 고등훈련기' 개발 등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06년부터 한국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단장, 연구협력처장,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전임회장단은 "산·학·연 전 영역을 두루 경험한 그는 우주경제 시대를 선도할 항우연의 비전과 역할을 이끌기에 적합한 인사"라며 "그의 경험과 통찰은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자산"이라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분기점에 서 있는 지금, 개인의 전문성을 근거 없이 폄하하거나 학문 공동체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발언은 객관적인 사실 검증을 거쳐야 하며, 학회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 원장의 리더십과 전문성을 신뢰한다"며 "그가 쌓아온 업적이 국가 항공우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문 공동체의 뜻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김승조·임철호 전 항우연 원장과 안동만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등을 비롯해 16명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