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상황실. KINS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직속 기관으로 원전 규제 실무를 담당한다./조선 DB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직원들이 APR1400 원자로의 핵심 기술을 조직적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PR1400은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적용된 한국형 신형 경수로로, 수십 년간 쌓아온 기술력이 집약된 국산 원전의 핵심이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원안위, KINS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KINS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APR1400 관련 심사·검사 자료를 포함한 내부 문서를 대량으로 내려받아 외장 하드로 반출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당시 내부 보안 담당자가 용역 직원의 PC보안 통제를 직접 해제해 범행을 방조했고, 이후 관련 로그가 관리자 계정으로 전량 삭제된 사실도 확인됐다"고 했다.

현재 사건은 대전지검 특허부가 수사 중이다. 국가정보원 산업기밀유출센터가 지난 8월 1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수사 개시 후인 지난 9월 3일 KINS는 책임자인 A씨를 '자료유출 관련' 사유로 보직 해임 조치했다. A씨는 자료 반출 정황이 드러난 뒤에 내부 규정에 없는 특별진급(특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