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재단법인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는 올해 '이휘소 상(Benjamin W. Lee Professorship)'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의 졸러 피터(Peter Zoller) 교수를 선정하고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휘소 상'은 APCTP와 한국물리학회(KPS)가 공동으로 한국의 대표적 이론물리학자인 故 이휘소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2012년에 제정됐다. 시상식과 수상자 기조강연은 매년 추계 한국물리학회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인 졸러 교수는 양자광학과 양자 정보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이온 트랩을 전자기장에 가두어 양자비트를 구현하는 양자컴퓨터 모델과 광격자 초전도 상태의 원자를 이용한 양자 시뮬레이션 모델을 제안하는 등 현대 양자컴퓨팅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다. 또 장거리 얽힘 분배를 기반으로 한 양자 인터넷 개념을 제안해 양자 통신과 네트워크 분야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APCTP는 오는 16일~17일 이틀간 졸러 교수를 포스텍으로 초청해 양자 시뮬레이션에 관한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특히 17일에는 '양자 시뮬레이션 속 대규모 얽힘 탐구(Exploring Large Scale Entanglement in Quantum Simulation)'라는 주제로 대학원생 등 차세대 연구자들을 위한 개별 지도(Tutorial)를 진행해 최신 이론과 방법론을 전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물리학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열린다. 이날 '원자와 이온 기반 양자 시뮬레이션(Quantum Simulation with Atoms and Ions)'이라는 주제로 기조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사사키 미사오 APCTP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소장은 "지금까지 이휘소 상은 세계적 석학과 국내 연구진 간의 활발한 학술교류의 매개체로 작용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휘소 상의 위상을 높여 국내는 물론 아태지역의 학술교류 플랫폼의 한 형태가 될 수 있도록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올해는 UN이 지정한 양자역학 100주년이 되는 해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도 양자 연구자였다. 최근 많은 국가가 양자 연구의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매진하고 있는 이때에 세계적 양자 석학인 졸러 교수의 이휘소 상 선정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양자 연구의 붐이 조성되어 국제적 협력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