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샛이 25cm급 해상도로 촬영한 바레인(Bahrain) 영상 캡처./쎄트렉아이

위성개발기업 쎄트렉아이가 14일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와 공동 개발한 영상레이더(SAR) 위성 '에티하드샛(Etihad-SAT)'의 영상을 공개했다. 에티하드샛은 한국 민간 기술로 만든 첫 초정밀 영상레이더(SAR) 위성으로, 지난 3월 발사됐다.

에티하드샛은 X-밴드 전자기파를 쏘아 지구를 촬영하는 영상레이더(SAR, 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이다. 이런 위성은 구름이 끼거나 밤이 돼도 지표면을 관측할 수 있어, 날씨나 시간에 상관없이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비가 오거나 어두운 밤에도 지구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이 위성은 약 25cm 크기의 물체까지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와 한 번에 100km 이상을 촬영할 수 있는 관측폭을 갖췄다. 이를 위해 '슬롯 배열 도파관 안테나'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움직이는 장치 없이도 전파(레이더빔)의 방향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다. 주로 고성능 위능에 쓰인다.

쎄트렉아이는 이 위성에 적용한 기술과 광학위성(빛으로 촬영하는 위성) 기술을 결합할 경우, 지구 전역을 정밀하게 관측하고 국방·재난 대응·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는 "광학위성 개발로 쌓은 기술에 더해, 초정밀 레이더 위성 분야에서도 국내 민간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독자 기술과 유연한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외 우주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