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올해 노벨상에서 생리의학상에 이어 화학상 수상자까지 배출했다.

일본 NHK방송은 8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 3명 중 1명이 기타가와 스스무(Susumu Kitagawa·74) 교토대 특별교수라고 속보로 전하면서 "기쁜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8일 일본 교토에서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인 기타가와 스스무 교수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기타가와 교수는 교토대 석유화학과를 졸업하고, 박사과정도 교토대 대학원에서 수료했다. 긴키대학, 도쿄도립대 등 강단에서 서다가 1998년 모교인 교토대로 돌아와 교수를 맡아왔다.

그는 금속이온과 유기화합물의 결합 반응을 이용한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 개발에 힘써왔다. 1997년 이런 재료가 가진 무수한 구멍이 기체를 대량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NHK는 지난해 원폭 피해자 단체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지난 6일에는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특임교수가 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소개했다.

일본 학자가 노벨 화학상을 받는 것은 2019년 아사히카세이의 요시노 아키라 박사 이후 6년 만이며 9명째다.

일본인 개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일본에서 태어난 뒤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 4명을 포함해 30번째다. 노벨상 수상 단체는 히단쿄 1곳이다.

외국 국적 취득자를 포함해 한 해에 2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5번째다.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가 각 1명이었던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을 분야별로 보면 물리학상 12명, 화학상 9명, 생리의학상 6명, 문학상 2명이다. 평화상은 개인 1명, 단체 1곳이다. 경제학상 수상자는 없다.

2000∼2002년에는 일본 학자가 3년 연속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2002년에는 화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를 동시에 배출했다. 2008년에는 외국 국적 취득자 1명을 포함해 일본 학자 4명이 동시에 노벨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