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의약 실험을 마친 스페이스린텍의 BEE-PC1을 들고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조니 김(Jonny Kim) 사진./NASA

우주의약 전문기업 스페이스린텍(Space LiinTech)은 독자 개발한 우주의약 연구 모듈 'BEE-PC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행한 자동화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우주에서 바이오의약 핵심 공정을 실증한 사례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 환경과 드롭타워를 활용해 신약 개발 및 치료제 연구를 수행하는 우주 기반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회사는 단백질 결정화와 세포치료 실험을 위한 변화된 중력환경 기반의 연구 플랫폼을 제공하며, 지상-저궤도(LEO) 연계 검증을 통해 우주 바이오 공정의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스페이스린텍은 미세중력 환경에서 고순도·고균질 단백질 결정을 우주인 개입 없는 자동화 공정으로 안정하게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구조 기반 신약 설계에 필요한 고품질 시료의 표준화·재현성을 확보했다는 의미이며, 향후 우주 CDMO(위탁 개발·생산) 등 상용화 모델로 직결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BEE-PC1은 세계 최초로 단백질 결정화 및 모니터링 공정을 우주인 도움 없이 지난 한 달간 진행했다. 실증을 마친 실험 시료는 올해 12월 스페이스X의 드래건 캡슐로 지상 회수될 예정이며, 회수 즉시 구조분석 과정을 거쳐 실험 결과를 공개한다.

또 스페이스린텍은 11월 27일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부탑재 위성 미션에 착수해 모듈 스케일업, 결정 성장 파라미터 최적화, 항암·면역질환 등 타깃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함으로써 우주제약 사업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는 "국내 최초로 우주의약 연구 모듈을 ISS에 탑재해 완전 자동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스페이스린텍의 독자 기술력이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실증 성공은 우주항공청과 보건복지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내년까지 다섯 차례로 예정된 누리호 후속 임무 등을 통해 우주제약의 기술적·산업적 역량을 갖추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