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속도, 일본은 정밀성, 한국은 둘 다 동시에 구현합니다. 이 세 나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동력이 합성생물학의 혁신을 견인할 것입니다"
마크 듀발(Mark Dupal) 미국 트위스트바이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책임자 겸 부사장은 25일 인천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아시아생물공학연학체 공동학술대회에서 아시아 3국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트위스트바이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DNA 합성 전문 기업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유전자 합성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전자 합성은 생명체의 유전자를 설계하고 재구성해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도록 만드는 합성생물학의 핵심 도구다.
듀발 부사장은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합성생물학의 시대"라며 "치매·암 같은 난치병의 진단과 치료, 환경 문제 해결, 식품 산업 혁신까지 닿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다. 우리의 삶이 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아태 지역은 합성생물학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듀팔 부사장은 "아태에서 개발된 기술이 식량·환경·자원 문제 해결이 시급한 아태를 먹여 살리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며 "특히 한국·중국·일본은 서방도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앞서 언급한 '속도·정밀·융합'의 조합이 바로 이 잠재력을 실현하는 기반이라는 것이다.
트위스트바이오는 연구자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DNA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더 높은 품질로 제공해 연구개발(R&D)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듀팔 부사장은 "합성생물학을 위한 AI(인공지능) 모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연구자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데이터"라며 "DNA 합성을 바탕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공급해 AI 혁신의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체 단백질과 유전자 조절이나 백신에 쓸 리보핵산(RNA) 생산을 차세대 핵심 투자 영역으로 꼽았다. 듀발 부사장은 "DNA 합성이 저렴해져야 원하는 단백질과 RNA를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며 "DNA는 10년 안에 연구자만 다루는 특별한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활용하는 소비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안전과 윤리 문제도 성장의 속도만큼 기업에 중요한 이슈이다. 듀팔 부사장은 "유전자 정보의 상업화와 무기화와 같은 '바이오 안보' 이슈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고객이 유전자 합성을 의뢰할 때 제출한DNA 염기서열 정보에서 병원성 위험을 자동 검출하고, 변이 서열까지 잡아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시험·업데이트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