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진준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아트앤테크놀로지센터장)가 총감독을 맡은 미디어아트 공연 '시네 포레스트: 동화動花(Cine Forest: Awakening Bloom)'가 오는 19~21일 사흘간 성남 분당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가을 밤 숲이 하나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신하는 무대다. 세계 최초로 200m 규모에 이르는 숲길 전체에 영상을 비춰 도시와 자연, 기술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몰입형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별이 된 거인'이라는 동화를 모티프로, 하늘을 지키던 거인이 눈빛을 잃은 도시 사람들에게 별빛을 나눠주다가 결국 스스로 별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를 담아 현대인이 잃어버린 순수와 희망을 보여준다.
이진준 교수는 지난 4월 가수 지드래곤의 음악 '홈 스위트 홈'을 우주로 송출하는 과학 예술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에서 우주 안테나에 영상 투사 기술을 적용해 인간 내면의 감성적 우주를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올림픽 개막식에 버금가는 규모로 영상 장치 16대와 고출력 레이저, 스모그 등 다양한 특수효과가 사용된다. 연출 과정에는 숲을 3차원으로 스캔해 만든 디지털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가상현실(VR) 장비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등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됐다.
이밖에도 65명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AI 에이전트가 함께한 시민 합창단 1000명의 목소리가 공원 전체에 퍼지며, 거인의 목소리와 빛과 소리, 바람·물·곤충 등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몰입적인 소리 풍경이 펼쳐질 예정이다. 숲과 도시, 현실과 가상 공간이 겹쳐진 곳에서 '숲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영상 속에 있는 듯한 경험'을 위해서다. 이러한 '경계적 시공간 경험'은 총감독인 이 교수의 20년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미디어아트를 넘어 자연과 도시, 기술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다감각적 체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지는 영상 속에서 관객이 걷고 숨 쉬는 모든 행위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에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25 성남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다. 공연 관련 자세한 정보는 이진준 교수 홈페이지(leejinjoon.com), 2025 성남페스티벌 공식 웹사이트(https://www.seongnamfestival.com/2-1)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