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실험동물 수의사(LAV)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이 제작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실험 현장에서 일하는 수의사와 대학 연구자, 인포그래픽 전문가들이 협업한 결과로, 과학계의 특수 직종을 한눈에 알기 쉽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수의대 성제경, 오승현 교수 연구진은 "실험동물 수의사의 사회적·학문적 역할과 필요성, 국내외 법적 위상, 실제 업무와 윤리적·과학적 중요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한 인포그래픽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인포그래픽은 정보를 빠르고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언론 매체에 많이 쓰인다. 이번에 개발된 인포그래픽은 지난 8일 스프링거 네이처 산하 BMC(BioMed Central) 학술지인 '실험 동물 연구(Laboratory Animal Research)'에 게재됐다.
실험동물 수의사는 연구‧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의 건강과 윤리적 관리를 전담하는 수의사를 말한다. 과학과 의학 연구에 필요한 동물실험을 지원하면서 실험동물의 고통을 줄일 치료를 한다.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동물의 복지도 높인다. 2022년 4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초과하는 동물실험시설에 수의사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규정했다.
이번 인포그래픽은 남기택 연세대 의대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KCLAM) 주도로 개발됐다. 실험동물 수의사 16명과 대학교수 6명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203인포그래픽연구소가 인포그래픽으로 구현했다. 203인포그래픽연구소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인 '그라피스 어워드(Graphis Award)'를 4회 연속 수상한 인포그래픽 전문 업체이다.
연구진은 "이번 인포그래픽은 실험동물 수의사를 위한 세계 최초의 종합적인 프로젝트"라며 "전 세계 동물 연구 시설에 배포돼 실험동물 수의사의 인식을 제고하고 전문적 위상을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Laboratory Animal Research(2025), DOI: https://doi.org/10.1186/s42826-025-002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