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이 10일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 오피시에(Officier) 훈장을 받는다./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광형 총장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 오피시에(Officier) 훈장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훈장 수여식은 이날 오후 주한 프랑스 대사 관저에서 열린다.

레지옹 도뇌르는 180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제정한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으로, 군사·학문·문화·과학·산업 등 각 분야에서 프랑스와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과학 분야의 마리 퀴리(노벨상 2회 수상자), 알렉산더 플레밍(페니실린 발견자), 정치·외교 분야의 넬슨 만델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문화·예술 분야의 오드리 헵번, 스티븐 스필버그, 엘튼 존 등이 이 훈장을 받았다.

프랑스 정부는 이 총장이 이룬 학술·과학적 성과와 한국-프랑스 간 협력 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이번 수훈을 결정했다.

이 총장은 프랑스 리옹국립응용과학원(INSA Lyon) 출신으로, 오랫동안 연구·혁신 분야에서 한-불 협력을 주도해 왔다. 2003년에는 프랑스 학술훈장 '슈발리에(Chevalier)'를 받았으며, KAIST 총장 취임 후에는 에콜폴리테크닉 등 프랑스 주요 대학·연구기관과 공동 연구·학술 교류를 확대했다.

또한 학문 간 융합 연구를 장려하고, 연구 성과의 창업·산업화를 촉진하며 기업가정신을 강조해왔다. 미국 뉴욕대(NYU)와의 파트너십 구축, 실리콘밸리 캠퍼스 설립 등 글로벌 협력도 넓혀왔다. 이 총장은 한불클럽 회원으로서 양국 우호 관계 발전에도 힘써왔다.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 대사는 축하 서한에서 "이번 수훈은 이광형 총장의 탁월한 학술·과학적 성과와 미래지향적 비전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국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KAIST가 추구하는 '오픈 사이언스'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과 프랑스, 나아가 국제사회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연구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