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바이오 세계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국내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명연이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생명연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원장은 "도전적 연구개발(R&D), 개방형 협력, 산업화 확산 등으로 바이오경제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바이오 세계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국내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명연이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생명연은 첨단 생명과학 원천기술을 개발·보급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으로, 650여 명의 연구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제15대 원장으로 취임한 권 원장은 이날 향후 3년간 추진할 경영 목표와 연구 전략을 공개했다.

권 원장은 혁신·도전적 R&D 촉진, 첨단바이오 글로벌 역량 강화, 인공지능(AI)-바이오 기반 디지털 혁신 선도, 바이오 기술산업화 촉진을 4대 연구 목표로 제시했다. 합성생물학, 감염병, 식물, 유전자·세포치료, 유전자 교정,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다양한 첨단 바이오 분야 연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위탁생산 모델을 응용한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해 산·학·연 공동 전임상시험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도체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처럼, AI를 통해 합성생물학에 필요한 복잡한 과정을 빠르게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생명연은 경영 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연구 성과의 산업화를 위해 바이오 기업 성장도 지원할 예정이다. 동시에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과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차세대 인재를 육성한다. 지난 5월 충남대와 AI·바이오 공동대학원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현재 생성형 AI '바이오GPT(가칭)' 개발에도 착수했다.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조직 체계도 개선한다. 국가 바이오 정책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해 제도 개선과 규제 혁신도 병행한다.

최근 정부가 연구자들의 과도한 과제 수주 부담을 지적받아온 연구과제중심제도(PBS)를 단계적으로 폐지함에 따라, 출연연 주도로 국가전략 아젠다와 연관된 대형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전략개발단(ISD)'으로 전환한다. 종료된 수탁과제 예산은 ISD에 반영된다. 권 원장은 ISD의 핵심 키워드로 AI 기반 신약 개발, 오가노이드-장기 연구, 친환경 바이오 항공유(SAF) 개발을 꼽았다.

권 원장은 "생명연은 국가 바이오 R&D를 선도하는 유일한 출연연으로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바이오경제 시대를 이끄는 핵심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