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권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김주희 하와이대 교수 연구진, 김세나 충북대 교수와 함께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의 화학적 안전성과 독성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내외 유통 중인 29종의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방출, 미세 플라스틱 검출, 세포독성 평가 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다수 제품에서 톨루엔이 0.09~2.79㎍/패드 수준으로 검출됐다. 톨루엔은 산업적으로 널리 쓰이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피부나 점막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산업 안전 기준치보다는 낮지만, 피부 흡수 특성과 장기간 사용 환경을 고려하면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생리대 제품에서 폴리프로필렌(PP) 기반의 미세 플라스틱이 패드당 6~115개 수준으로 확인됐고, 일부 제품에서는 폴리에스터(PET)와 폴리에틸렌(PE) 등 다른 미세 플라스틱도 소량 검출됐다.
세포독성 실험 결과에서도 일부 생리대는 세포 생존율이 80% 이하로 측정돼 중등도의 세포독성이 나타났으며, 일부 '유기농' 표시 제품에서는 유의미한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종류와 처리 방식이 제품의 독성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천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생용품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의미 있는 결과"라며 "장시간 피부에 밀착되는 제품일수록 성분의 투명성과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 위해성 평가와 안전성 연구 분야의 국제 학술지 '유해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 8월 29일 게재됐다.
참고 자료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2025), DOI: https://doi.org/10.1016/j.jhazmat.2025.139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