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 제도와 특구진흥재단 출범 20주년을 맞아 산·학·연·정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 20년의 도약 방향을 모색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현재 73조원의 가치를 기록한 특구에서 배출한 기업들이 10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4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연구개발특구제도 시행 20년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을 기념해 '2025 연구개발특구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과 기업인, 투자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업 및 투자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인재 유치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과정 재학 중에 창업한 이너시아 김효이 대표는 "창업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한번 사용하려면 300~4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드는데, 대덕특구에서 알게 된 연구자분들이 십시일반 도와준 덕분에 허들을 쉽게 넘을 수 있었다"며 "대덕특구에서 연구하지 않았더라면 허들 하나하나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시도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광주 특구에서 창업한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 역시 "광주는 방위산업단지가 잘 개발돼 있고, 주요 공장이 있어 '라이다(LiDAR)'라는 아이템으로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처가 됐다"고 했다.
향후 연구개발특구 20년을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이두연 SK증권 본부장은 "특구는 산학연이 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이지만, 여전히 자금이 부족하다"며 "연구개발(R&D), 융자, 대출, 보조금 같은 프로그램들이 패키지로 지원된다면 투자 생태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좋은 인력들이 지역에 남아서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나 인턴제 등의 여러 제도도 필요하다"며 "특구 기업들에 대한 인식을 넓히기 위해 미디어 노출을 늘려 지역에 인재들이 남을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톰 슈타인버거(Tom Steinberger)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대덕특구의 잘 갖춰진 산학연 혁신네트워크와 우수한 인력은 국내외 협력 연구의 매력 요소"라며 "다국적, 다분야 연구자 간 협업 기회를 제도적으로 확대한다면 글로벌 인재가 장기적으로 머무르며 성장할 수 있는 혁신 클러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현재 연구특구의 주요 R&D 아이템은 로보틱스와 바이오 연구"라며 "연구개발 특구가 앞으로의 2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분야별로 AI 활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연구개발특구가 배출한 기업들의 가치가 코스닥 상장 기준으로 약 73조원인데, 앞으로 100조원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며 "연구개발 특구뿐 아니라 기초 R&D 생태계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