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이광형 총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류석영 전산학부장./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20억원 규모의 장학기금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기부에는 동문과 교수, 재학생 등은 물론 장병규 크래프톤(259960) 의장이 참여했다.

전산학부는 지난해 5월 모금을 시작해, 전산학부 비학위과정인 'SW사관학교 정글'을 공동 운영하는 이범규 동문의 기부로 10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장병규 의장이 10억원을 추가 기부해 총 기금 규모가 20억원이 됐다.

모금에는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 전·현직 교수 등이 참여했다. 92학번 김정택·안소연 부부는 2억원, 95학번 서하연·96학번 한동훈 부부는 4000만원을 기부했다. 황규영 명예교수와 조경현 뉴욕대 교수도 각각 장학기금을 보탰다. 특히 이승현 동문은 구글에서 크롬 브라우저 취약점을 제보하고 받은 포상금 22만달러(한화 3억 639만원)를 전액 기부했다.

류석영 전산학부장은 "이번 장학금으로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진로 선택에 제약을 받던 학생들이 한 학기 또는 1년 동안 원하는 도전을 시도할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며 "2025년 가을학기부터 지원을 시작하고, 장학 제도가 KAIST 전체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규 의장은 "경제적 이유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우선 지원하자는 취지에 공감해 매칭 기부를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학교 차원의 장학금 체계가 재구조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총장은 "학생들이 경제적 이유로 학업과 꿈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기부자들의 뜻을 살려 장학 제도를 적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AIST 발전재단은 이번 기금을 계기로 일반인과 동문이 참여할 수 있는 '팀카이스트(TeamKAIST)' 캠페인을 확대해 더 많은 후원자를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