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2026년도 기초연구사업 예산을 2.74조 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2025년(2.34조 원) 대비 약 17.2% 늘어난 규모다.
과기정통부는 '다양성에 기반한 수월성 추구'를 목표로 기초연구 생태계를 복원·재도약시키기 위해 2026년 과제 수를 전년 대비 약 28.5% 확대, 총 1만5800여 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신규 과제는 약 7000개로, 2025년 대비 약 98.2% 늘어난다.
더불어 2024년에 폐지됐던 기본연구 사업을 2026년에 부활시킨다. 생애기본연구 종료 이후 초기 교원과 지방 소재 대학 교원의 연구 불안정성 우려가 커졌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정부는 약 1150억 원을 투입해 약 2000개 과제를 지원, 연구자 안전망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박사후연구원의 국내 복귀를 돕기 위해 세종과학펠로우십 내 '복귀 트랙'을 새로 만든다. 2026년에 약 260억 원을 투입해 약 130명의 우수 인재를 지원하며, 이를 통해 '국내-국외-복귀'로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연구자의 연령·경력과 연구 역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 아래, 2026년부터 기존 '중견연구'의 명칭을 '핵심연구'로 바꾸고 성장 단계별로 연구비와 기간을 차등 지원한다. 아울러 창의연구, 씨앗연구 등 복잡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 유형에 맞는 트랙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개인 기초연구의 확대와 병행해 집단연구도 강화한다. 소규모 융합연구를 촉진하는 기초연구실(BRL) 신규 과제는 2025년 111개에서 2026년 132개로 늘린다. 대학부설연구소를 세계 수준으로 육성하는 국가연구소(NRL2.0) 사업도 지속하며, 2026년에 신규 4개 연구소를 선정한다.
인공지능(AI)이 기초연구 혁신을 촉발하고 있는 흐름에 맞춰, 대학 연구 인프라의 첨단화와 기초과학-AI 융합형 인재 양성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기초연구기반구축사업 내 'AI·디지털 기반 대학 연구 혁신' 과제를 신설한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2026년도 기초연구 예산은 기초연구 생태계의 복원을 넘어 재도약을 위한 첫 출발점"이라며 "편성된 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해 젊은 연구자들이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 연구자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