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북도, 전북대, 성균관대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피지컬 인공지능(AI) 핵심기술 실증(PoC·Proof of Concept)' 시범사업을 공동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KAIST는 이번 사업의 연구 총괄을 맡는다.
KAIST는 '협업지능 피지컬 AI'를 주제로 연구 기획을 이끌고, 전북대·전북도는 이를 기반으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시범 사업은 다음 달 시작된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시공간 개념을 이해하고 로봇, 자율주행차, 공장 자동화 기기 등이 사람 지시 없이 작업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특히 협업지능 피지컬 AI는 다수의 로봇과 장비가 공장에서 협력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돼 반도체·2차전지·자동차 제조 분야 무인 공장 구현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다. 방대한 과거 데이터 없이 실시간 학습으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공간 지능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이 필수적이다.
이번 사업에서 KAIST는 원천기술 개발과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한 연구 환경 조성, 산업 확산 역할을 맡는다. 사업 총괄 책임자인 장영재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016년부터 협업지능 피지컬 AI 연구를 선도해 왔다.
KAIST는 2025년 4월 세계 최대 산업공학 학회인 'INFORMS'에서 협업지능 피지컬 AI 사례연구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아마존을 제치고 우승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장영재 KAIST 교수는 "이번 대형 국책사업 수주는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 온 KAIST 협업지능 피지컬 AI 연구 역량이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제조 산업이 글로벌 선도형 '피지컬 AI 제조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는 학문적 연구를 넘어 국가 전략기술의 실질적 산업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전북대, 전라북도와 협력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피지컬 AI 혁신 거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