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책임연구원./KBSI 공식 블로그 캡처

이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책임연구원이 대통령실 과학기술연구비서관으로 내정됐다.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 책임연구원 지명을 확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내정에 대해 이 책임연구원은 조선비즈에 "잘 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밝혔다.

이 책임연구원은 서강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전문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KBSI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왔으며, 대형연구시설기획연구단장 등을 지냈다. 오창 방사광가속기 사업의 개념설계 심의위원을 맡은 경력도 있다.

그는 연구 현장뿐 아니라 과학기술 정책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왔다.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자문위원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 논의를 주도했다. PBS는 출연연이 경쟁을 통해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주하도록 한 제도로, 1996년부터 시행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PBS 폐지 문제와 관련해 일관된 강경 입장을 보여왔다. 과기정통부가 PBS 폐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을 때 그는 SNS를 통해 "새로운 PBS를 만든다면 정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를 겨냥해 "수작을 부리더라", "쓸데없는 관료주의적 꼼수를 부리다 들키면 큰일 난다"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