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거시설용 폴더블 모듈러 2개 결합한 모습./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재난 발생 후 단 일주일 만에 설치할 수 있는 접이식 모듈러 시스템(폴더블 모듈러)' 임시주거시설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산불,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면서 집을 잃은 이재민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체육관이나 컨테이너형 재난 지원 주택이 주로 사용됐지만, 환기·통풍이 나쁘고 결로·방한 문제가 심각했다. 욕실과 주방이 없어 생활 불편도 컸다.

임시주거시설용 폴더블 모듈러 시스템 실제 모습./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연은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폴더블 모듈러를 개발했다. 평상시에는 창고에 넣어두었다가, 재난 발생 시 신속히 현장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021~2023년 선별진료소로 쓰인 Z형 접이식 모듈러 제작 경험을 살려 주거형으로 확장했다. 기존 Z형(1.8×3.0m)보다 3배 이상(3.2×6.3m) 크기로 제작해 2개 모듈만으로 한 세대를 구성할 수 있게 했다. 벽체를 두 번 회전시키는 접이식 구조로 부피를 3분의 1로 줄여 보관·운송 효율도 높였다. 설치와 마감까지 걸리는 시간은 모듈 1개당 90분 수준이다.

욕실과 주방은 현대리바트와 함께 탈부착 가능한 모듈 형태로 개발했다. 전기, 냉난방, 급·배수 설비를 내장해 설치 직후 사계절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박선규 원장은 "재난으로 집을 잃은 국민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공공기술"이라며 "쾌적한 임시주거시설을 신속히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과제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