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지상망과 위성망을 통합하는 6G 초공간 통신 기술 실시간 시연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뿐 아니라 지상과 위성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UAM이 실제로 도시 사이를 비행하면서 끊김없이 지상망과 위성망에 연결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시연에서 통합 단말과 6G 코어에 '듀얼 스티어링 기술'을 적용했다. 듀얼 스티어링은 이동망과 위성망을 동시에 제어해 최적 경로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상황에 따라 지상 또는 위성 신호를 자동으로 선택해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구진은 시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CG) 기반 애니메이션과 실제 시연 장비를 연동해 지상 UAM과 위성 UAM 간 무선 링크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아울러, 무선 채널 링크를 모사하는 장치를 이용해 실제와 유사한 무선 환경도 정밀하게 구현했다. 또 고글형 기기인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통해 마치 UAM에 탑승한 듯한 시점에서 초공간 6G 서비스를 체험하게 했다.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6G 시대에는 지상과 하늘의 경계를 허물고,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진정한 '초공간 통신'이 실현될 것"이라며 "이번 시연을 통해 한국의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문식 ETRI 위성통신연구본부장도 "5G까지는 지상과 위성망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6G는 양자를 완전히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민·군·산·학·연의 긴밀한 협업과 국제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TRI는 이번 기술 시연에 적용된 6G 초공간 통신 기술과 관련해 과학인용색인(SCI)급 논문 14편 발표, 국내외 특허 48건 출원, 3GPP 국제표준 채택 43건 등의 성과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