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日蝕, solar eclipse)은 지구·달·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달의 그림자가 해를 가리는 현상이다. 2023년 4월 20일, 초승달 그림자가 지구 남반구를 빠르게 가로질렀다. 대부분 육지를 비켜 간 좁은 경로에서 달의 실루엣은 혼성(hybrid) 일식을 형성했다.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이 동시에 나타나는 혼성일식은 드물게 발생한다. 관측 위치에 따라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 또는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일식으로 나타난다.
이번 혼성일식 관측자는 서호주 연안 일식 경로 중심선 부근 인도양에 정박한 선상에서 개기일식을 목격했다. 유명한 일식 추적가 프레드 에스페낙(Fred Espenak)은 이때 태양의 외곽 대기층인 코로나가 우주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촬영했다.
62초간 태양이 완전히 가려졌을 때 1/2000초부터 1/2초까지 서로 다른 노출로 촬영한 11장의 이미지를 합성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코로나의 섬세한 구조와 광도 범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