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가 치료제를 콧속에 뿌리고 있다./뉴스1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 한의약융합연구부의 최수산나 선임연구원, 김태수 한의약융합연구부장 연구진은 인삼 사포닌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1′이 면역조절을 통해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및 면역 분야 국제 학술지 '알러지(Allergy)'에 4월 19일 게재됐다.

천식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국내 천식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천식은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의 염증 조절 메커니즘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현재까지 조절 T세포를 직접 표적 하거나 활성화하는 천식 특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250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분석해, 대표 한약재인 인삼에서 추출한 주요 유효성분 '진세노사이드 Rb1'을 유망 후보물질로 선별했다. 인삼의 약효를 내는 핵심 물질 '사포닌' 중의 한 종류인 진세노사이드 Rb1은 항염증, 면역조절, 염증 질환 완화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세노사이드 Rb1은 천식 동물모델과 천식 환자 유래 혈액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모두 우수한 면역조절 효과를 보였다. 진세노사이드 Rb1로 치료한 천식 동물모델에서는 조절 T세포가 약 46% 증가하고, 염증을 유발하는 여러 유형의 T세포 활성이 전반적으로 억제됐다. 특히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h17 세포가 약 80%까지 감소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크게 줄어들었다.

환자 유래 혈액세포 실험에서도 조절 T세포의 양과 기능이 모두 향상됐고, 염증성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 활성이 억제돼 동물실험과 유사한 면역조절 효과가 재현됐다.

최수산나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인삼 유효 성분이 T세포 간 면역 균형을 조절해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염증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한의과학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Allergy(2025), DOI: https://doi.org/10.1111/all.16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