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제21회 KAIST 조정훈 학술상' 수상자로 이연관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2013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석·박사 졸업)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동우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박사과정생, 박선우 고려대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생, 김강민 공주사대부고 학생은 장학생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13일 오전 KAIST 본원에서 장학금을 전달 받는다.
KAIST 조정훈 학술상은 2003년 5월 KAIST 로켓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조정훈 명예박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 상은 조 박사의 부친인 조동길 교수가 유족보상금과 사재를 합쳐 KAIST에 학술 기금으로 기부한 4억7800만 원을 재원으로 만들어졌으며, 2005년부터 매년 항공우주공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업적을 이룬 젊은 과학자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이연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은 국방 분야에서 유도탄과 관련된 연구와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국방 기술의 발전에 기여해 왔다. 국방 기술의 공개 제약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허가된 범위에서 총 23편의 SCI급 논문을 등재했으며, 국내외 특허 26건을 출원 및 등록했다. 방위사업청 잠수함 발사유도탄 개발 유공상(2023년)과 다수의 국방과학상, 방위사업청장 표창(2018년), KAIST 연구 우수상 수상(2012년) 등을 받아 우수한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고체연료 발사체 복합재 구조물의 설계와 제작 기술을 개발했고 잠수함 발사 유도탄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이연관 연구원은 "매년 항공우주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실적을 이룬 젊은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뜻깊은 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정훈 박사의 숭고한 학문정신을 기리며, 이 상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고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조정훈 학술상은 단순한 시상이 아니라, 학문을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 수상자와 장학생들 모두가 조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항공우주기술과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AIST는 이 기금으로 조 박사가 재학했던 KAIST와 고려대, 공주사대부고에서 매년 각 1명씩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학술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500만원, 대학(원)생은 장학금 400만 원, 고등학생은 장학금 300만원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