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0년에 걸쳐 추진해 온 케냐과학기술원 건립 사업의 1단계인 캠퍼스 공사가 끝났다고 28일 밝혔다. 케냐과학기술원은 지난 11일 완공식을 한데 이어 28일에는 현장인수증명서를 발급했다.
케냐과학기술원은 KAIST가 축적한 과학기술 교육의 노하우를 현지의 필요에 맞춰 구현한 아프리카형 고등교육 모델이다. 한국 정부의 대표적인 해외원조 사업 중 하나로 2019년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KAIST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발주한 타당성 조사 기관으로 선정돼 사업 전반 기획을 담당했고, 2019년 케냐 정부가 발주한 케냐과학기술원 건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KAIST는 사업총괄 및 교육설계를 담당하는 주관기관으로 참여했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건축 설계를, 선진엔지니어링이 시공 감리를, 보미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KAIST에서는 20여명의 교원이 자문 교수로 사업에 참여했고, 이수영(전기및전자공학부), 송태호(기계공학과), 김학성(생명과학과), 성풍현(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에 이어 현재 김소영(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가 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1단계에서는 교육설계, 시공 입찰, 건설과 감리 등이 이루어져 마무리됐고, 이어지는 2단계에서는 교직원 연수, 행정교육, 실험실습 장비 고도화 등 운영 준비가 본격화된다. 초기에 개설되는 학과는 기계 및 원자력 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 ICT 공학, 화학공학, 토목공학, 농생명공학 등 6개 학과다.
케냐과학기술원이 위치한 콘자 혁신도시는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에 떨어진 지역에 조성되는 '실리콘 사바나'로 불리는 혁신클러스터다. 케냐 정부의 국가 중장기 계획인 '케냐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다. 케냐 비전 2030 수립에는 케냐 대통령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근모 전 과학기술부 장관도 참여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케냐과학기술원은 KAIST의 창의적 교육과 도전적연구 모델이 세계로 확산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교육 수출을 넘어, 케냐 청년들이 케냐과학기술원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에 KAIST는 든든한 동반자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