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급속 충전 시간을 기존의 약 30분에서 15분으로 대폭 줄인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최남순 교수팀이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팀과 협력 연구를 통해 상온에서 15분 내로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300회 충·방전 후에도 94.2%의 성능을 유지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전해질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해질로 사용되는 에틸렌 카보네이트(EC)가 점성이 높고, 리튬이온이 이동할 때 용매가 함께 따라붙는 현상이 강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되고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EC를 대체하는 전해질 용매로 아이소부티로니트릴(isoBN)을 도입하는 기술 등을 개발해 충전 속도와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최남순 교수는 “이번 연구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드론, 우주항공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고속 충전 기술을 실용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