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편성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확정했다. 인공지능(AI)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68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2026년도 국가연구개발 투자방향 및 기준(안)'을 심의·의결했다. 과기자문회의 운영위에는 위원장을 포함해 정부위원 21명과 민간위원 13명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 기반의 혁신주도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R&D 성과가 우리 경제의 도약을 이끌도록 경제적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성장동력 육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AI를 중심으로 양자, 첨단바이오 등 게임체인저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우리 주력산업에도 투자를 늘려 나간다.
또 R&D 성과가 실물경제에 직접적 파급효과로 나타나 국가 전체의 혁신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등 스케일업 투자를 확대한다. 범부처 기술사업화 생태계를 구축해 대형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국가전략기술 분야 혁신선도기업은 선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외 과학기술 인재를 유치하고, 이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전주기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인력 확보가 시급한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연구·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고급인재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R&D 예타 폐지 완수, 수의계약을 통한 연구장비 신속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또 민·관 협력을 위한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대규모 혁신펀드로 민간투자 재원도 확대한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내년 국가연구개발 투자방향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쳤다"며 "투자방향에 맞추어 각 부처에서 효과적이고 실행력 있는 사업을 계획하여 필요한 예산을 요구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