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년 전 화성의 고대 바다 상상도./로버트 시트론(Robert Citron)

국제 연구진이 과거 화성에 바다가 존재했음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발견했다.

중국 광저우대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진은 탐사선 주롱이 입수한 데이터에서 고대 화성 북반구에 바다가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중국의 화성 탐사선 주룽은 2021년 5월 화성 북반구에 있는 남부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 남부에 있는 넓은 저지대인 바스티타스 보레알리스(Vastitas Borealis)에 착륙해 약 1년 동안 탐사 활동을 했다. 이 지역은 과거 퇴적물이 물의 작용으로 변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는 곳이다.

주룽은 다른 탐사선과 달리 저주파와 고주파 레이더를 모두 사용하는 지표투과레이더(GPR)를 탑재해 지하 암석을 식별할 수 있다. 덕분에 주룽은 고대 해안선으로 추정되는 지역 1.9㎞를 이동하며 GPR로 지표면 아래 최대 80m를 탐사했다.

탐사 결과, 레이더 이미지에서 지하 10~35m 깊이에 모래와 유사한 물질이 두꺼운 층으로 존재하는 것이 포착됐다. 이 퇴적층은 약 15도의 각도로 해안선 방향을 향해 지구의 해안 퇴적층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증거를 바탕으로 화성에 경사진 해안선을 따라 퇴적물을 분산시키는 파도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해양이 존재했음을 제시했다. 또한 지구에서 유사한 해안 퇴적물이 형성되는 속도를 감안할 때, 과거 화성은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하고 습한 환경이 수천만년 동안 지속됐음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논문 교신저자인 마이클 맹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이 퇴적물 구조는 모래 언덕이나 충돌 분화구와도 다르고, 용암이 흘러내린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며 이 지형들의 방향과 경사는 오랜 기간 바다에 의해 형성된 모래 해변 지층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PNAS(2025), DOI : https://doi.org/10.1073/pnas.2422213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