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글로벌화를 통해 무대를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신년사를 통해 "KAIST의 해외 위상이 제고됐고, 국민들의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러나 한국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KAIST 역시 성장의 한계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감소로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정부의 연구비 지원도 제한돼 물적 자원에도 제약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은 마치 작은 화분 속에서 성장하는 화초와 같다"고 했다. 이어 "화초를 크게 키우려면 화분의 크기를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한국 대학이 어떻게 세계 일류 대학이 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삼성이 소니를 눌렀고 하이닉스가 인텔을 압도하듯 KAIST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압도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KAIST가 이룬 체질 변화를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AIST는 지난해 새로운 문화 전략으로 'QAIST'를 내세우고 체질 변화를 이뤄왔다. 질문(Q)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인공지능(A) 연구 기능을 확대했으며 국제화(I)를 통해 미국 뉴욕대와 조인트캠퍼스를 구축했다. 또 기술사업화(S)를 강화해 창업기업 수를 13개, 미국 등록 특허 12위에 올렸다. 신뢰(T)를 바탕으로 1일 1억원 이상의 발전 기금 모금도 달성했다.
이 총장은 "이제 전 세계를 무대로 우리 학생들을 해외로 내보내고 해외에서는 우수 학생을 유치해야 한다"며 "KAIST를 글로벌 교육과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