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탐사선 '파커'가 태양에 근접하는 모습의 상상도./미 항공우주국(NASA)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태양 탐사선 ‘파커(Parker Solar Probe)’가 태양 최근접 관측 비행에 성공했다.

나사는 27일(현지 시각) 미 동부 시간으로 전날 밤 자정 직전 파커가 지상 관제팀에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탐사선이 태양 최근접 비행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파커는 지난 24일 태양의 코로나를 통과하면서 지상 관제팀과 통신이 두절됐다. 태양 코로나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으로, 이온화된 기체인 ‘플라스마’로 이뤄진 대기다.

나사는 통신 두절 당시 탐사선은 태양 표면에서 불과 380만 마일(611만5507㎞) 떨어진 지점을 시속 43만 마일(69만2018㎞)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태양과 지구 사이를 1m라고 가정했을 때 이때 태양과 파커의 거리는 4㎝에 불과하다. 인간이 만든 탐사선 중에서 가장 태양에 가까이, 빠르게 다가간 사례다. 이전까지 태양에 최근접 한 기록은 태양 표면에서 726만㎞ 떨어진 지점이었다.

니키 폭스 나사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태양에 이렇게 가까이 접근해 비행하는 것은 인류가 항성에 도달하는 첫 번째 임무에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태양을 가까이서 연구해 이해하고, 우주 전역의 항성에 대해 알아내 지구 외의 거주할 수 있는 곳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커 탐사선은 오는 2025년 1월 1일에 현재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보내올 예정이다. 나사는 “이번 태양 근접 관측을 통해 태양 대기 물질의 가열 과정과 태양풍의 기원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의 근접 관측은 태양풍 내 구조의 기원을 파악하고 태양 대기의 외부 경계를 구분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태양풍은 코로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세 입자의 흐름을 말한다.

파커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우주선 중 속도가 가장 빠르며, 섭씨 1370도의 열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2018년 태양 탐사를 목표로 발사된 뒤 2021년 4월 코로나 상층부를 통과하는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후 근접 비행 기록을 계속 경신해 왔다. 파커는 내년 3월과 6월, 그리고 태양 활동이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7월 전후에도 다시 태양에 근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