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을 챙기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 내년에 더 좋은 선물을 주겠다고 말하기보다 늦더라도 챙기는 편이 낫다.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라도 선물을 주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피셔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선물을 늦게 줘도 받는 사람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소비자 심리학 저널(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에 지난 9일 게재됐다.
연구진은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 선물을 늦게 주는 것이 인간 관계에 미칠 영향을 실험을 통해 분석했다. 실험 참여자들에게 생일 선물로 아이스크림 한 통을 제때 받거나 2주 늦게 받는 시나리오를 제시한 뒤, 늦은 선물이 관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도록 했다.
선물을 늦게 줬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선물을 받는 사람들은 이를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늦은 선물이라도 정성이 담긴 맞춤형 선물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았다. 예를 들어, 미리 준비된 기성품 선물 바구니보다 직접 꾸민 바구니를 더 선호했다.
코리 할트만 오하이오 주립대 피셔경영대학원 연구원은 “늦더라도 선물을 주는 것이 주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며 “선물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니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너무 늦은 선물은 예외였다. 생일 선물이 2일, 2주, 2개월 늦게 도착하는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자,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 실험 참여자들은 선물이 두 달 이상 늦어지면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다만 그마저도 선물을 아예 주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참고 자료
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2024), DOI: https://doi.org/10.1002/jcpy.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