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우주 원소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공동 연구에 나선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16일 '한-일 희귀동위원소과학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탑티어 연구기관 간 협력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지원사업(탑티어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탑티어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국내 우수 연구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업이다. IBS는 '극한 희귀동위원소과학 국제협력 플랫폼 구축'으로 지난 7월 탑티어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한국에서 IBS와 서울대, 고려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참여한다. 일본에서는 RIKEN 주관으로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와코원자핵과학센터(KEK WNSC)와 도쿄대 원자핵과학연구센터(CNS)가 참여한다. IBS는 이 사업을 위해 중이온가속기연구소에 '극한희귀동위원소과학 국제협력사업단'을 신설하고, 신택수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실험장치부장을 사업단장에 선임했다.
희귀동위원소과학은 중이온가속기로 자연계에서 발견이 어려운 미지의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고 그 성질을 탐구하는 분야다. 우주 원소 기원의 연구나 새로운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한 신물질, 반도체, 핵의학 등의 활용 연구로 이어진다.
이번 사업은 3년, 4년, 3년의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아시아 최초 우라늄카바이드(UCx) 타겟을 활용한 ISOL 희귀동위원소 생성, 2단계에서는 라온을 활용한 세계최초 ISOL-IF 연계 희귀동위원소 생성 방법 연구, 3단계에서는 새로운 극한 희귀동위원소의 발견을 목표로 한다. ISOL은 가벼운 빔을 무거운 표적에 부딪혀 핵분열을 발생시켜 희귀동위원소를 생성하는 방식이다.
노도영 IBS 원장은 "이번 RIKEN과의 국제공동연구사업은 중이온가속기 라온과 희귀 핵 연구단으로 시작한 우리나라의 극한희귀동위원소과학이 세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한국의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일본 대표 중이온가속기 RIBF와 나란히 한-일 최고 과학자들의 희귀동위원소과학 공동연구 플랫폼으로 활용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