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GMSC)의 지원 덕분에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미국 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피드백을 받았고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인공지능 초저선량 의료영상 화질향상 솔루션을 만드는 의료기기 기업 클라리파이는 지난 5일 서울시 금천구 기업시민청에서 열린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성과교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서울시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대구로병원이 함께 운영하는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클라리파이 관계자는 "센터의 지원 덕분에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G밸리는 구로·금천구의 영문 첫 글자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합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일컫는 말이다.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서울시 첨단산업과가 서울 소재 의료기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21년 시작한 사업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은 KIST 기술전략사업본부가 주도하고 있다.
5일 열린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성과교류회는 1단계와 2단계 첫 해 동안 나온 성과들을 공유하고, 전문가들이 최신 의료기기 연구개발 동향과 인허가·사업화 전략,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센터의 지원을 받은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센터 지원의 필요성과 효과를 강조했다.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그동안 지원 성과를 소개했다.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에는 24개 기업이 신청해 4개 기업만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지식재산권(IP) 출원을 위한 전문가 자문 컨설팅에도 4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고, 바이오재팬 같은 해외 바이오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들도 센터의 도움을 받아 20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의료기기 인허가 교육 프로그램에도 170명 이상이 수강했고, 20여개 기업이 맞춤형 컨설팅도 받았다.
우선민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개발지원팀 PM(프로젝트 매니저)은 "G밸리가 위치한 구로와 금천 일대에는 고대구로병원과 의료기기 기업들이 밀집해 산연병이 함께 어울려 협력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고대구로병원 소속 교수들이 직접 사업에 참여해 의료 데이터나 사용 적합성 평가, 첨단의료기기 개발 등을 도와주는 것도 G밸리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의 사업 1단계(2021~2023년)가 인력과 공간, 장비 등 인프라 기반을 조성하는 단계였다면, 2단계(2024~2026년)는 센터의 본격적인 지원을 통해 의료기기 기업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마지막 3단계(2027~2029년)는 실제 서비스의 고도화와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석헌 KIST 기술사업전략본부 혁신기업협력센터장은 "공동 연구개발(R&D)부터 해외 진출 위한 파트너십 등 다양한 형태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센터 내 전문가만 20~30명 정도가 된다"며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의료기기 산업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을 지원하는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내년부터 기존 사업지원 역량을 보강하고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손영태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센터장은 "내년에는 기업들이 선호하고 원하는 부분을 보다 집중적으로 지원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KIST 내부의 고경력 전문 연구자들과 협업해 의료기기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제품화를 돕는 사업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