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차기 원장에 선출됐다.
과기한림원은 29일 오후 4시 경기 성남 한림원회관에서 ‘2024년도 제2회 정기총회’를 열고 정 교수를 제11대 원장으로 인준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과기한림원 정회원 4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당선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2025년 3월 1일부터 3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정 교수는 독성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1988년부터 34년간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약, 식품, 대기 중 포함된 화학물질의 인체 독성과 유해화학물질의 인체 안전성을 연구했다. 독성학 분야 3대 국제 학술지로 꼽히는 ‘케미컬 리서치 인 톡시콜로지(Chemical Research in Toxicology)’의 ‘20주년 기념특집호’ 표지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아시아 독성학자로서는 두 번째로 세계독성학회(ICT) 개막식에서 다이크만 수상강연을 했다.
독성학 분야 전문가로서 국회 가습기살균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화장품원료 안전성 검증위원회 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민생활과학자문단 단장 등을 맡기도 했다.
정 차기 원장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미래전략 제시, 국제적 리더십 확보, 사회적 책임 수행 등 한림원 본연의 임무를 다하겠다”며 “특히 과학기술계, 부처, 국회 등 이해관계의 심도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핵심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과학기술 석학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원장 선출이 마무리되면서 혼란에 빠진 과기한림원도 상황을 수습할 길이 열렸다. 과기한림원은 유욱준 원장과 이창희 총괄부원장이 직장 갑질, 도덕성 해이 논란 등에 휩싸여 지난 9월부터 사실상 리더십이 공백인 상태다. 과기정통부는 유 원장과 이 총괄부원장에게 중징계를 내릴 것을 통보했지만, 유 원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마무리할 태세다.